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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군포·의왕·과천 4개 지역, 2024년 학교급식 모니터링단 위촉식 24일 안양시청에서 2024년 학교급식 모니터링단 위촉식이 있었다. 박미진 센터장과 4개지역 모니터링 대표의 모습. 왼쪽부터 (군포) 남연우, (안양) 이미혜, 박미진 센터장, (의왕) 이지혜, (과천) 전웅 |
ⓒ 김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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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안양시청 4층 회의실에서 ??년 학교급식 모니터링단'이 위촉식이 진행됐다.
나는 지난 몇 년에 걸쳐 아이들 학교에 있는 급식실을 방문하여 학교 안 모니터링을 하는 일을 했었다(자원봉사였다). 식재료의 검수 과정이나 음식의 조리 과정을 보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등 배울 점이 많았다.
일단 아이들의 먹거리가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학교 급식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었고 둘째로 조리실 내부의 깨끗한 위생 상태를 보고 안심했었다. 셋째로 국산 농산물에 대한 이해와 건강한 식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올해는 조금 더 큰 규모의 모니터링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바로 안양·군포·의왕·과천 4개 지역에서 함께 급식 모니터링을 하는 활동이다.
안양·군포·의왕·과천 4개 지역에서 학부모와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모니터링 단원은 한 해 동안 지역의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친환경 농산물 및 가공식품, 수산물, 유기농 김치, 무농약 쌀 등을 검수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고 했다.
친환경무상급식의 현재와 미래
안양·군포·의왕·과천 급식지원센터 홈페이지(www.agucfc.or.kr)에 따르면, 공동급식 지원센터에서는 각 학교에서 친환경 우수 농·축산물을 공급하고 있고,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 공급되는 식재료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 등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안전한 식재료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개 지역별 모니터링단의 대표로 (안양) 이미혜, (군포) 남연우, (의왕) 김미라, (과천) 전웅님 등이 각각 선출되었다. 앞으로 지역대표분들의 많은 활동이 기대되었다.
박미진 센터장은 위촉식에서 학교급식이 친환경무상급식으로 전환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무상급식 정책은 '복지포퓰리즘' 논란으로 많은 고초를 겪었다고 했다. 당시 안양, 군포, 의왕에서 주민발의 학교 급식 조례제정 청원을 했던 어려운 시간을 얘기했다.
5년 전 많은 시민들이 무상급식이 확대되길 바라던 가운데, 2019년 9월에 경기도 무상급식이 고등학교까지 확대되었다고. 매달 학교에 내야 하는 급식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던 주변 학부모들과 더불어 나도 함께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났다.
그러나 친환경무상급식이 현재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해서 미래에도 그럴 것인가에 대해, 박미진 센터장은 의문을 나타냈다.
"근거리에서 생산한 친환경 먹거리를 지원하겠다는 문구가 삭제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문구가 들어간 조례 개정안이 올라왔어요. (중략) 친환경무상급식정책이 계속 확대되고 발전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정체되고 후퇴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친환경무상급식이 얼마나 중요한 정책이고 우리 아이들과 미래 세대들에게 훌륭한 정책인지 알리고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급식 모니터링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박 센터장의 말을 듣고 나니 학교급식 모니터링단이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고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이렇게 열성적인 학부모들이 있었다니
24일 당일엔 지역별 열 명정도의 단원들이 소그룹의 모임을 갖고 팀이름도 짓고 각자 급식모니터링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발표했다. 내가 속한 그룹은 두 개의 초등학교 학부모로 구성된 모임이었고 초등학교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일덕'이라는 팀이름도 지었다. 내가 속한 조 조장님은 초등학교 학부모로 작년에도 활동하셨던 분이었다.
"직접 점검하고 다녀보면 얼마나 좋은 식재료가 학교로 가는지 알게 돼요. 좋은 유통 과정 등을 알게 되어 아이에게 학교 급식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줄 수 있고 먹기 싫어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하게 됩니다."
우리 조의 다른 분은 육아 휴직 중에 친환경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이와 대화하면 급식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아이에게 잘 설명해 주기 위해서 참여했다고 했다. 나는 앞으로 모니터링단에서 활동하며 친환경 먹거리에 대해 배우고 지역에 더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발표하였다.
얘길 들어보니, 아이가 급식이 맛있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며 궁금증이 생겨서 오신 분도 있고 반대로 아이가 학교급식은 못 먹겠다고 해서 오신 분도 계셨다. 또 급식모니터링 모임을 통해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분도 계셨다. 코로나 이후로 여러 모임이 없어졌는데, 이번을 좋은 계기로 삼아 생산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는 얘기다.
안양에만 6개 조가 있었고 군포 2개 조 의왕과천이 1개 조로 선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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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기 학교급식 모니터링단 자신을 소개하고 모니터링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발표하고 있다. 안양1조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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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개 조로 구성된 이번 재미있는 팀명이 많았다. '나 홀로 집에'와 '나는 쏠로', '친해보자고'라는 팀명도 있었다. '나 홀로 집'에는 '나는 쏠로'는 육아에 지친 학부모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팀이름은 재미있게 들리라고 그렇게 지은 것이고, 지켜보니 사실 굉장히 열성적인 학부모님들이었다.
각자 일상도 바쁘고 육아로 지칠 법한 텐데도 학부모로서 시민으로 참여, 학교급식에 대한 애정과 학교 운영에 대한 관심을 갖는 열의 있는 분들이 모여있었다. 이제까지 이렇게 활기차고 입담 화려한 학부모 모임은 처음 접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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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군포,의왕,과천 4개지역의 학교급식모니터링단 조별로 각자 소개와 가장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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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이 모임에서 유기농 배추로 김치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하는 봉사도 하셨다고 한다. 등록자는 총 130명 정도인데, 이번 위촉식 참석자는 모두 73명으로 안양 47명, 군포 18명, 의왕 4명, 과천 4명이 왔다고 한다.
이 날은 내가 2024년 학교급식 모니터링단원으로 활동하며 친환경무상급식이 더 발전하고 유지될 수 있도록 기여하게 된 첫날이었다. 차후에는 주최 측에서 공지를 하고 검수활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오랜만에 팡팡 터지는 웃음 속에 뜻깊은 일들을 하는 분들과 함께한, 행복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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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지역 시민들로 구성된 급식모니터링단 2024년 학교급식 모니터링단 위촉식에서 시민참여 모니터링단의 조별 토론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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